화재 난 김포 요양병원 '흠집내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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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난 김포 요양병원 '흠집내기' 논란
  • 안창욱 기자
  • 승인 2019.09.3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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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민 의원, 인증평가 신뢰성에 의문 제기
"화재 원인 규명도 안됐는데 먼지털기식 자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기동민 의원은 최근 화재가 발생한 김포의 요양병원이 의료기관 인증평가에서 소방시설 점검 관련 항목에서 우수 등급을 받았다며 인증평가를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화재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음에도 흠집내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기동민 의원이 30일 공개한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의 '요양병원 소방시설 점검 관련 인증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2주기 의료기관평가를 받은 요양병원 855곳 중 687개가 '화재예방을 위해 시설을 안전하게 관리한다'는 항목에서 '상' 또는 '유' 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요양병원 소방시설 점검 관련 의료기관 인증 평가항목
요양병원 소방시설 점검 관련 의료기관 인증 평가항목

기 의원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김포 요양병원도 의료기관 인증평가 중 소방시설 점검 관련 인증항목에서 모두 '상'을 받았다.

평가등급 '상'은 기준 충족도 80% 이상, '중'은 충족도 60~79%, '하'는 충족도가 60% 미만일 경우 받는다.

기 의원은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파견하는 평가인증팀은 의사, 간호사, 기타 직종으로 구성돼 있어 방재전문가가 합류할 가능성은 낮을 수밖에 없고, 이들이 의료기관 한 곳에서 평가하는 항목이 241개에 이르고, 소방시설 점검은 그 중의 한 분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전문성이 담보되지 않은 평가팀이 적은 인원으로 많은 평가 항목을 모두 수행하다보니 소방시설 점검에 있어 전문성과 신뢰성이 낮다는 것이다.

기동민 의원
기동민 의원

기동민 의원은 "2014년 5월 장성 요양병원 화재사건 이후 소방시설 점검 관련 인증기준을 강화했지만 요양병원의 화재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소방시설 인증조사 실태는 보건당국의 안일한 인식과 부실한 대응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기 의원은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이 소방시설 점검에 전문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면 이를 담당하는 소방청과 협업구조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요양병원들은 기 의원의 주장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K요양병원 원장은 "소방점검이나 의료기관 인증평가를 아무리 잘하고, 철저하게 예방해도 화재라는 게 예고 없이, 예기치 못한 곳에서 발생하기 마련인데 불이 났다고 해서 먼지털기식으로 꼬투리를 잡는 듯한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B요양병원 관계자는 "소방당국이 화재 원인을 규명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화재 현장에도 가보지 않은 국회의원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기 위해 보도자료를 남발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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