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창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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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창의 두 얼굴
  • 안창욱
  • 승인 2018.04.26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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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질 향상 1위에 오른 요양병원 욕창
적정성평가의 씁쓸한 현실도 내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10년간 가장 빠른 속도로 의료 질이 향상된 지표 1위는 '요양병원의 신규 욕창 발생 비율'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는 요양병원들이 욕창을 예방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온 결과이지만 씁쓸한 측면도 없지 않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5‘2017 한국 의료 질 보고서-한국 의료시스템의 혁신 성과 평가(책임연구자 강희정 연구위원)’를 발간했다.

보사연은 수술의 예방적 항생제 사용 평가 요양병원 적정성평가 유방암, 대장암, 위암 적정성평가 급성기 뇌졸중 평가 혈액투석 적정성평가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를 종합해 의료의 질이 향상된 지표를 분석했다.

그 결과 2005~2015년까지 가장 빠른 속도로 질이 향상된 지표 1위는 요양병원 환자 중 욕창이 새로 생긴 환자 비율(고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요양병원 적정성평가 지표 중의 하나인 신규 욕창 환자분율은 2009년 제1차 평가 당시 2.9%에서 2015년 제6차 평가에서는 0.3%로 연평균 변화율이 39.2%에 달했다.

2위와 3위도 요양병원 환자 중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감퇴한 일반환자 비율(10.5%2.4%), 치매환자 비율(12.7%2.9%)이 차지했다.

보사연은 요양병원 평가 지표는 유의한 향상 추세를 보인다면서 요양병원 환자 중 일상생활 수행능력 감퇴환자 비율도 치매환자와 일반환자 모두에서 연평균 33% 수준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요양병원들이 존엄케어를 실천하기 위해 욕창 예방에 힘써왔고,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 역시 감염관리와 욕창케어 연수강좌를 꾸준히 열어 의료의 질 향상에 공을 들여왔다는 점에서 이런 평가는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나 욕창을 숨겨야 하는 현실도 부정하기 어렵다.

모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봉직의 A씨는 내가 하는 술기 중 하나가 괴사한 욕창 조직을 제거하는 것이지만 우리 병원에는 '공식적으로' 욕창 환자가 없다면서 곧이곧대로 기록하면 적정성평가에서 손해를 보는데 어느 병원이 그렇게 하겠느냐고 말했다.

적정성평가 1등급인 C요양병원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C요양병원 관계자는 적정성평가 기간에는 환자에게 욕창이 발생하더라도 환자평가표에 기재하지 않는 사례가 있을 수 있다면서 이렇게 하면 환자 등급이 떨어져 일당정액수가에서 손해를 보지만 적정성평가에서 좋은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적정성평가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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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2018-05-04 13:36:01
적정성 평가를 위해서도 하지만 욕창관리를 정말 많이 신경쓰고 있으나 그 신경쓰는 것을 심평원에서는 2개월마다 호전으로 표현하지 않으면 입원료도 불인정 한다는거죠ㅠ

가자 2018-04-26 08:20:15
평가는 평가답게.....요양병원은 말 그대로 요양병원답게.....
요양병원을 만병통치약으로 생각하지 말고, 다른 병원과 동등하게만 생각하는 세상이 왔으면 합니다.

욕창제로 2018-04-26 07:58:55
평가를 위한 평가, 심평원을 위한 평가는 이제 제발 그만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