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협회, 불법행위 금지 포스터 전국 배포
부산에 이어 광주, 전남 지역 요양병원들도 불법 본인부담금 할인, 면제 행위에 대해 내부 자정 활동에 들어갈 움직임이다. 대한요양병원협회도 본인부담금 할인, 면제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캠페인을 계획하는 등 불법행위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대한요양병원협회는 7일 광주에서 5개 권역별 ‘2023년 하반기 요양병원 정책설명회’ 마지막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장호직 호남권 부회장은 광주, 전남 지역 요양병원들이 뭉쳐 본인부담금, 할인 행위를 근절하자고 촉구했다.
광주, 전남은 암환자들에게 입원 진료비 일부를 현금으로 되돌려주는 불법 '페이백'이 기승을 부리는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KBS는 뉴스와 시사기획 창 방송을 통해 광주, 전남 지역 요양병원, 한방병원 등의 불법 페이백 실태를 수차례 고발하기도 했다.
장호직 호남권 부회장은 "광주, 전남이 환자 본인부담금 할인, 면제가 가장 심하다"면서 "그래서 3년 전에 본인부담금을 받지 않는 요양병원을 전부 고발 조치하겠다고 결의했더니 전체가 일정한 금액 이상 받게 됐다. 서로 뭉치니까 되더라"고 환기시켰다.
그는 "요양병원이 다 죽어가는 데도 받을 돈을 안받아가면서 할 필요가 있느냐. 서울, 경기 지역은 다 받는다. 우리도 시기를 정해서, 그때부터는 정당하게 간병비도 받고, 기저귀를 포함해 받을 것은 다 받자"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금 전남, 광주가 본인부담금이 가장 싸다. 요양병원들이 욕 먹어가면서 돈은 돈대로 적게 받아서야 되겠느냐"고 개탄했다.
특히 장호직 부회장은 "우리끼리 궐기대회를 열어 본인부담금을 정상적으로 받겠다고 선포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참석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6일 부산에서 열린 요양병원 정책설명회에서 대한요양병원협회 부산지회는 법정 본인부담금 불법 할인행위를 금지한다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앞으로 구체적인 자정 활동을 펴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대한요양병원협회는 조만간 본인부담금 할인, 면제 금지를 안내하는 포스터를 제작해 전국 요양병원에 배부할 방침이다.
대한요양병원협회 남충희 회장은 "본인부담금 할인, 면제 행위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는 의료법 위반 행위로, 음주운전과 다를 바 없다"면서 "협회에서 포스터를 보낼 테니 병원 현관 등에 게시해 환자, 보호자들도 모두 이런 사실을 알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광주 금수장호텔 아리랑하우스에서 개최한 하반기 정책설명회에는 협회 장호직 호남권부회장, 김병철 광주회장, 지승규 전남회장, 박성백 총무위원장, 구제길 이사, 안수기 이사, 김미순 이사 등 요양병원 대표자 등 6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한편 이날 대한요양병원협회는 일부 요양병원의 불법 페이백 실태를 고발한 KBS광주 탐사팀 김해정 기자, 신한비 촬영기자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