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요양병원이 감염관리 인력 기준 등을 충족하면 1~3등급에 해당하는 감염예방관리료 수가를 산정할 수 있는 가운데 구체적으로 감염예방 및 관리 활동을 어떻게 수행해야 할지 몰라 난감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자 울산 이손요양병원(병원장 손덕현)은 지역 요양병원들이 병원 상황에 맞게 참고할 수 있도록 '감염관리실 업무분장표'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A요양병원 관계자는 4일 "막상 감염관리 전담간호사를 2명 뽑긴 했는데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어떤 활동을 해야 하는지, 업무를 어떻게 분담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B요양병원 병원장은 "감염관리 전담간호사가 별로 할 게 없는 같다는 이야기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어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고시한 '요양급여 적용기준 및 방법 세부사항' 고시에 따르면 요양병원은  감염예방·관리료를 산정하는 기간 △감염관리위원회 운영 △전 직원 대상 연 1회 이상 감염관리 교육 △감염관리 지침(감염관리실 활동, 감염대책, 연간계획 수립·시행·평가, 실적분석·평가 및 경영진 보고·관련 직원 공유 지침, 부서별 감염관리, 환경관리, 세척·소독 및 멸균과정의 감염관리 등) 마련 △주 1회 원내 감염관리 현황 파악 및 개선활동 △환자 치료영역 환경관리, 청소 및 소독 △환자 치료영역의 물과 음용수 관리 및 기록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하지만 고시와 관련한 세부 업무는 요양병원에 맞게 정해야 하다 보니 제도 시행 초기 혼란이 초래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혼란이 발생하자 3년 전부터 감염관리 전담간호사제도를 시행하면서 경험을 축적해 온 울산 이손요양병원 감염관리실이 최근 지역 요양병원을 초청해 '감염관리실 운영 및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이손요양병원은 △요양병원 감염 관리 필요성 △감염관리위원회 및 감염관리실 조직과 운영 △의료 관련 감염에 대한 대책, 연간 감염예방계획 수립 및 시행 △의료 관련 감염관리에 관한 자체 규정의 제정 및 개정 △의료 관련 감염의 발생 감시 △의료 관련 감염관리 실적의 분석 및 평가 △직원의 감염관리 교육 및 감염과 관련된 직원의 건강 관리 △그 외 감염관리실의 의료 관련 감염 예방활동 △이손요양병원의 감염관리팀 Worklist 등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지역 요양병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감염관리실 업무분장표'를 제시했다(아래 파일 참조). 

이손요양병원 감염관리실 업무분장표를 보면 감염관리 전담간호사가 수행해야 할 세부 업무가 40여 개에 달하고, 각 세부업무별로 점검해야 할 항목이 많게는 수십 가지에 달해 결코 만만한 업무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요양병원의 특성과 감염예방관리료 등급, 감염관리 간호사 수 등에 따라 업무를 다소 줄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요양병원협회 회장을 역임한 이손요양병원 손덕현 병원장은 "요양병원은 감염 관리가 매우 중요해 3년 전부터 감염관리 전담간호사를 두고 감염 예방과 관리  활동을 해 왔다"면서 "우리의 경험을 공유하면 요양병원들이 감염 관리 계획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세미나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