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고려장 요양병원은 온 몸을 묶는다?
  • 기사공유하기
현대판 고려장 요양병원은 온 몸을 묶는다?
  • 대한요양병원협회 노동훈 홍보위원장
  • 승인 2024.01.07 12: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칼럼] 대한요양병원협회 노동훈 홍보위원장

지난 10월부터 언론과 매주 회의를 하며 7개의 특집 기사를 발행했습니다. 더세인트요양병원에서 온/오프라인 회의를 했는데, 참석자는 대한요양병원협회 임선재 부회장, 선영배 정책위원장, 임선영 이사, 노동훈 홍보위원장, 한현정 우먼스토리뉴스 대표, 현정석 국장입니다. 

대한요양병원협회
노동훈 홍보위원장

2023년 12월 6일 당직 병원에서 SBS 뉴스를 봤습니다. 00일보 서00 기자의 ‘치아 다 썩고 온몸 꽁꽁 묶인 요양병원...병 얻어오는 현대판 고려장’이란 기사가 보도되었습니다. 방송 영상을 녹화해서 박성백 총무위원장에게 보내고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기사 링크 

기사 내용은 ‘8년 만에 알려진 요양병원 살인 의혹’, ‘수면제로 잠만 재우는 요양병원’, ‘병원 가서 병 얻는 경우도 다반사’, ‘요양병원은 현대판 고려장’ 순서로 실렸습니다. 전문가는 일당정액제 수가로 운영되니 치료할수록 적자가 나는 구조라 지적했습니다.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종합병원처럼 복수의 의료진이 서로 교차 확인을 하고 견제 감독하는 구조가 아니며, 사람을 회복시키기보다 돈을 우선시하고 병원 경영이 더 중요하다는 시각이 반영된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 진단했습니다.

기사 말미에 요양병원의 구조적 문제점과 대안을 다룬 ‘CCTV 없고 감독체계도 부실...요양병원은 규제 사각지대’기사로 이어진다고 했습니다. 

저는 심각하게 고민을 했습니다. 기자는 요양병원을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앞으로 같은 논조의 기사를 쓰겠다고 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언론회의를 했던 한현정 대표와 1시간 가량 통화하며 한국일보 기사에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 전문가 자문을 받았습니다. 

한현정 대표는 00일보에 전화해 기자의 연락처를 받아서 항의하라 했습니다. 신문사에 전화해 대한요양병원협회 홍보위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 노동훈이라 밝혔고, 기사에 잘못된 내용이 있어 기자님 연락처를 요청했습니다. 당연히 연락처를 못 받았습니다.

기사에 있는 이메일로 기자에게 요양병원의 현실을 알리는 메일을 보냈습니다. 두 기자는 즉시 메일을 확인했습니다. 저는 어떤 식으로 답 메일이 올까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답은 없었습니다. 2시간 동안 쓴 글이 아무런 효과가 없고 후속 기사가 나올 것이라 허탈했습니다. 

12월 11일 월요일 당직 병원으로 출근하는 길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00일보 서00 기자라면서 연락이 늦었다고, 메일에 공감했고, 길게 시리즈로 쓰고 싶었지만 혼자만 취재해서 깊이 있게 못 썼다고, 제 메일을 통해 이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간병인 부분에 대해 제대로 교육할 수 없고, 자격도 없는 현실이 궁금하다고 합니다. 우리의 간병 체계, 요양병원 간병 현실을 알려 달라 했습니다. 40분가량 제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설명했습니다. 이후 00일보의 요양병원 후속 기사는 없었습니다.

최근 간병TF를 만들어 특별 언론 발전 기금을 모았습니다. 남충희 회장은 TV조선에 방문 진료가 필요하며, 일차의료기관 참여가 낮은 이유를 알리고, 정부가 원하는 커뮤니티케어 완성을 위해 요양병원이 방문진료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인터뷰를 했습니다. 

저는 박성백 총무위원장과 통화하며 언론의 중요성을 알렸습니다. 실체적 진실과 사람들 인식 속의 진실이 있습니다. 실체적 진실이 사실이지만, 사람들은 인식 속에 있는 진실을 사실로 받아들입니다. 국민은 언론에 비친 요양병원의 모습을 믿습니다. 대책이 필요합니다.

지난 1월 3일 국회에서 장기요양 16주년 행사가 열렸습니다. 자료집을 보면 다수의 국회의원이 축사를 보냈고, 현장에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언론에는 요양병원 간병 토론회가 더 많이 실렸습니다. 이것이 실체적 진실과 사람들 인식 속 진실을 말합니다.

우리는 가마니가 아닙니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니 간병 제도화 시범사업, 경기도 본 사업을 얻었습니다. 요양병원 시리즈 기획도 실체적 사실을 알려 함께 고민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우리는 고령자 의료의 챔피언 요양병원입니다. 

의료&복지뉴스 '회원가입' 하시면 더 많은 정보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