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의 요양시설화를 막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능을 결합한 병동별 전문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요양병원협회 김철준 부회장은 15일 협회 현안대응 TFT 회의에서 ‘의료수요 변화에 따른 요양병원의 기능적 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대한요양병원협회는 보건복지부가 회복기 재활의료기관을 지정한데 이어 급성기 병원 퇴원 후 가정이나 요양병원에 입원하기 전 중간단계로 '회복기 의료기관'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자 '현안대응 TFT'를 발족해 요양병원의 기능 축소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김철준 부회장은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지정 이후 요양병원의 요양시설화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지정 후 요양병원의 적극적 재활치료가 위축되고, 치료 역량이 약화되고 있으며, 소극적인 유지기 재활치료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회복기 재활치료 환자의 이동 경로가 재활형 요양병원에서 급성기 재활의료기관으로 변경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요양병원의 기능 분화, 특성화 전략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철준 부회장은 요양병원 발전 방안으로 ‘기능적 병동제’를 제안했다.
그는 “다양한 기능을 하는 병동제를 시행하면 기존에 구축한 입원치료 인력과 시설 등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고, 요양병원에서 회복 기능 치료를 원하는 환자의 선택권을 보장할 수 있다”면서 “요양병원은 다양한 임상 전문의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특성화, 기능 분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철준 부회장은 요양병원 병동별 기능 전문화가 가능한 환자 대상군으로 △뇌신경재활 및 척수 손상 △만성 호흡질환 △치매인지장애 △신장투석 △항암 및 호스피스 △내성균주 감염 △수술 후 회복 △내과 중환자실 회복, 중증 요양병동 등을 제시했다.
이어 김 부회장은 요양병원의 기능을 분화하고 전문화할 경우 병원 진입 장벽의 역할을 할 수 있고, 환자 유치를 위한 덤핑보다 서비스 질적 경쟁을 촉진할 수 있으며, 질환별 요양서비스를 다양화할 수 있어 의료소비자의 선택 폭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대한요양병원협회는 앞으로 요양병원 병동제 도입 방안을 구체화해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