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한국 요양병원이 다른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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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한국 요양병원이 다른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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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2.19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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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보다 기본에 충실한 예방이 답"
일본과 우리는 사소한 것에서 차이가 있다

'우리가 잘하고 있는 것인가?’, ‘다른 나라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우리나라 요양병원 현장에서 가장 많이 하는 두 가지 질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요양병원이 1400여개 운영되고 있다. 무한경쟁 시대에 요양병원들은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한다.

병원마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 우리보다 노인의료 경험이 많은 일본에서 배우고 싶어한다.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는 지난해 3번에 이어 올해 첫 연수(1월 7~10)까지 정원을 초과해 매번 성황리에 일본 요양병원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특히 요양병원들은 화재와 감염관리, 인증 등의 사회적 이슈와 효율적인 환자 케어를 고민하며 오사카 연수 일정을 공고하자 일주일 만에 마감됐다.

이번 일본 요양병원 연수는 노인 간호를 중심으로 KIO대학 간호학과의 협조로 간호사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기획했다.

치료보다 기본에 충실한 예방이 답

일본 연수를 진행하면서 간호사들이 가장 많이 던진 질문은 욕창환자 케어를 어떻게 하느냐?”였다.

이 질문을 하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내용이 있다. 바로 일본 병원의 욕창 발생률이다.

그것에 대한 답은 1%가 안된다는 것이다.

왜 그들은 1% 미만이고, 우리는 욕창환자 관리에 애를 먹고 있을까?

이에 대한 일본 간호부장의 대답은 명쾌했다.

욕창은 간호의 수치다.” “부위별 압력과 마찰을 고려한 체위변경, 충분한 영양공급, 마사지 등 다양한 예방 프로그램을 통해 욕창을 예방한다.”

물론 일본도 개호보건시설과 요양시설의 경우 욕창 발생률이 병원보다 높지만 예방적 접근에 집중하고 있었다. 치료에 집중하는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다.

이번 연수에서 KIO대학 간호학과 교수의 협조로 4인이 한 조가 되어 침대, 의자, 휠체어에서 환자 및 욕창 예방 프로그램 실습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정확한 숙지를 위해 열심히 실습에 임했으며, 동작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서로 토론하고 일본 교수진들에게 질문했다.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던 것 중에 하나가 치매이다.

현재 일본은 점점 낮아지고 있는 치매발병 연령대에 주목하고 예방활동과 초기 치매에 대한 빠른 대응에 대한 연구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특히 치매 노인의 과거를 기억해낼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접목한다. 노인이 과거 과거 파출소장이었다면 소장님으로, ‘교장 선생님으로 부른다.

심지어 외국인 노동자가 치매에 걸리면 환자의 상황에 맞게 응대하고자 언어와 문화, 전통을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철저한 히스토리와 개별 성향 관리를 통해 치매 노인을 관리하고, 통제가 아니라 이해하는 접근으로 상황이 나빠지는 것을 줄여가는 것 같다.

일본과 우리는 사소한 것에서 차이가 있다

2010년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 회무과장으로 처음으로 일본 연수를 갔을 때 생각나는 게 있다. 우리와 일본의 재활치료센터를 보면서 모두 유리창이 많았는데 이유는 상이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지하에 재활치료센터가 많았고, 일본은 1층이나 제일 높은 층의 쾌적한 곳에 설치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그 이유를 확인해 보았는데, 우리나라는 면적이 적은 재활치료센터를 크게 보이고, 치료사들이 환자들을 쉽게 관리하기 위해 유리창을 많이 설치했다.

반면 일본은 가장 쾌적한 공간에서 자신의 거주지와 자연을 보며 빨리 일상복귀하라는 의미가 있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언제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일본 연수중 시설을 라운딩하다가 이동이 불편한 노인을 봤다.

지나가던 간호사는 간단한 응원 메시지를 전하고 노인을 지나친 뒤 스테이션에서 계속 주시하고만 있었다.

왜일까?

우리나라는 이런 상황이라면 본인이 불안하기도 하고 노인 환자의 안전을 위해 부축해 모셔다 드렸을 것인데

이유는 노인환자의 자립과 잔존 능력을 뺐지 않겠다는 큰 원칙이 깔려있었다.

일본에서는 혼자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는 최대한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격려한다.

일본은 노인환자들의 일상생활 복귀를 위해 철저하게 작은 것에서부터 실천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처럼 노인환자들을 배려하고, 도와준다는 진심어린 서비스가 장기적으로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본질에 충실하겠다는 멋진 요양병원인들

우리의 열정적인 모습에 KIO대학에서도 계속 교류하길 원하고 있어 앞선 경험을 다양한 형태로 공유할 수 있을 것 같다.

연수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실무자 입장에서 가장 우선에 두는 것은 사실 적용이다.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하고 개인만의 자산이 아닌 병원과 전체 요양병원의 발전을 위한 작은 날개짓으로 요양병원의 발전이 있었으면 한다.

이번 연수에서 참가자들의 소감을 듣는 자리에서 한 간호부장은 노인의료를 오케스트라에 비유했다. 지휘자에 맞춰 모든 악기가 제소리를 내야 그 연주가 빛난다는 것이다.

일본 연수에서 느낀 초심을 현장에서 실천하며, 환자를 위한 서비스를 하기 위한 연구와 고민을 실천해보겠다는 다짐이 많았다.

이번 연수는 특히 예방의 중요성을 배웠다. 또 요양병원 현장에 있는 멋있는 경영진, 의사, 간호사, 치료사, 행정직원들의 배우고자 하는 열정과 환자를 위한 서비스 개선 의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번 연수에 많은 도움을 주신 KIO대학 간호학과 교수들과 한·일간 비교와 함께 문화적 이해까지 고려해 통역해 준 윤재호 전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 연구원, 견학과 실습에 함께 참여해 격려해주신 이필순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장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42명의 참가자 여러분 화이팅!

이 글은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 일본 연수 프로그램을 주관한 이노솔루션의 장기룡 실장이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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