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요양병원, 자발적 코호트 격리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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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요양병원, 자발적 코호트 격리 단행
  • 안창욱 기자
  • 승인 2020.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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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나19 감염자 없지만 환자 보호 위해 특단
조종섭 원장 "희생 따르더라도 최선이라고 판단"

대구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자 시내의 한 요양병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발적' 코호트 격리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대구 동구 바른요양병원(원장 조종섭)은 25일부터 3월 1일까지 자발적인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코호트 격리는 감염질환 등을 막기 위해 '감염자가 발생한' 의료기관의 환자와 의료진, 병원 직원 전원을 의료기관 안에 격리시켜 병원 외부로 전염이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는 조치를 의미한다. 

바른요양병원에서는 환자, 직원 중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외부인들의 병원 출입을 금지하는 조치만으로는 감염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조종섭 원장은 입원환자들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병원의 희생이 따르더라도 코호트 격리를 하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 고심 끝에 결단을 내렸다.

바른요양병원 조종섭 원장은 지난 주 자체 코호트 격리에 대한 내부 의견을 수렴했고, 직원들도 흔쾌히 동참했다.

전체 140여명의 직원 중 어린 자녀를 돌봐야 하는 등 불가피한 사정이 있는 직원을 제외하고 의사, 간호인력, 치료사, 간병인, 조리사 등 75명이 이날부터 자발적 격리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병원 직원들은 25일 옷가지를 준비해 출근했고, 평소와 같이 업무를 수행하면서 병원 안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바른요양병원은 대구의 코로나19 감염 추이를 봐가며 자발적 코호트 격리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조종섭 원장은 "코호트 격리를 하면 진료수입이 감소하고 숙식비 등이 증가해 경제적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지만 환자들이 안전할 수 있고, 대구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이런 결정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원장은 "코호트 격리 첫날 직원들에게 우리 모두 환자들의 안전을 위해 여기 있는 만큼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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