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코로나19 감염 주범은 간병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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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코로나19 감염 주범은 간병구조
  • 안창욱 기자
  • 승인 2021.02.05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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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으로 코호트 격리한 요양병원들 증언
"병실에서 자고, 환자 목욕시키다보니 확산세 지속"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왜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집단감염으로 번지고, 코호트 격리가 장기화하는 양상이 나타날까?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를 경험한 요양병원들은 간병시스템을 주된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A요양병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장기간 코호트 격리를 경험한 바 있다.   

A요양병원 원장은 “보건복지부는 요양병원이 다인실 구조, 좁은 침상 간격 등으로 감염에 취약한 구조라고 하는데 막상 코호트 격리를 경험해보니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결정적인 요인은 간병”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양병원은 한 사람의 간병인이 여러 환자들을 간병하면서 같은 병실에서 자고, 환자들을 목욕시키고, 기저귀 교체, 식사 보조 등을 하는데 잠 잘 때와 목욕 시킬 때는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다"고 환기시켰다.

이어 그는 "무증상 감염된 간병인이 입원환자들과 같은 병실에서 자고, 목욕을 시키면 감염이 확산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B요양병원도 이런 의견에 공감했다. B요양병원 역시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장기간 코호트 격리를 한 바 있다.

B요양병원 이사장은 "방역당국은 자꾸 요양병원의 시설이 열악하고, 이 때문에 집단감염이 발생한다고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면서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급성기병원과 달리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간호사, 간병인들이 체위변경, 기저귀 교체, 목욕, 식사보조 등을 하면서 밀접접촉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간병인들이 환자들을 목욕시키는 과정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다 보니 그 과정에서 무증상감염이 퍼진 게 아닐까 내부적으로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A요양병원 원장은 "급성기병원에서 감염자가 발생하더라고 단기간 코호트 격리가 해제되고 감염자가 적게 발생한 것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하기 때문"이라면서 "요양병원의 다인 간병, 병실 동거 구조를 개선하지 않고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간병급여화, 요양병원형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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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2021-02-05 08:26:40
백번 맞는 말이다. 간병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 감염을 막을 수 없다. 간병급여화 없는 문재인케어는 앙꼬 없는 찐빵이 될 수밖에 없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