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협회, 언론과 함께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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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협회, 언론과 함께 갑시다
  • 안창욱 기자
  • 승인 2023.08.31 06:5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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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한요양병원협회 노동훈 홍보위원장

저는 6월부터 왕진(일차의료 방문진료 시범사업)을 합니다. 시범사업은 의료법에 따라 광고를 할 수 없습니다. 주변에서 알음알음으로 소개해 주는 분들이 많고, 환자를 모시고 가지 않는 편리함을 알게 되면 소개로 이어집니다.

대한요양병원협회 노동훈 홍보위원장
대한요양병원협회 노동훈 홍보위원장

최근 방문했던 환자는 70대 여성분으로 요추 협착과 수술 등으로 걷지 못하는 분입니다. 장기요양등급을 못 받아 주택 3층에 혼자 계시고 기어서 음식과 화장실을 해결합니다. 그분이 정보를 얻는 곳은 오롯이 TV입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네이버, 다음 같은 포털과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으로 메이저 언론의 영향력이 줄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많은 분들께서 TV나 신문을 봅니다. 제가 전문지에 칼럼을 쓰는 이유는 보건복지부 외에도 보건계열 교수님, 의사, 한의사, 간호사 등 보건 종사자가 기사를 읽기 때문입니다. 제가 글을 쓰는 원칙은 초등학교 5학년에서 중학교 2학년 수준의 독해력으로 읽히도록 합니다. 읽기 쉬워야 기사를 보기 때문입니다. 

언론의 힘은 막강합니다. 2014년 정부는 요양병원 수가를 변경하려 했고, 요양병원협회에서 변경된 수가를 시뮬레이션 해보니, 200병상 기준 수천만 원의 손실이 생겨 경영을 할 수 없었습니다. 당시 기금을 모아 5대 일간지에 이틀간 전면 광고를 냈고, 보건복지부 담당 부서에 항의 전화가 폭주해 수가 변경을 막았습니다. 저는 그 당시 협회에 가입했고, 언론의 중요성을 알기에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최근 요양병원 불신의 쐐기를 박은 사건이 있습니다. 아버지 항문에 기저귀 사건입니다. 처음 사건을 들었을 때, 저는 환자가 설사를 했고 병원 측(의료진)에 전달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간병인이 항문에 기저귀를 넣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뉴스를 접한 국민의 분노했습니다. 요양병원에 입원해야 할 환자분을 기저귀 사건 이후 집에서 모시겠다는 분들이 생겼습니다. 요양병원 입원율이 떨어졌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저귀 사건이 보도된 후 남충희 회장과 집행부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많은 논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가장 먼저 보도한 위키트리와 국민일보에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기사를 썼는지 항의했습니다. 추후 사실로 밝혀지자 협회는 경찰에 사건을 고발했습니다. 경찰 조사를 통해 사실 관계가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이후 언론에서 요양병원을 대하는 온도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협회에서 사건을 대응하니, 언론에서 비판적인 기사가 줄어든 것 같았습니다.

저는 일련의 경험을 통해 언론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9월 20일 효창공원 백범기념관에서 열릴 추계학술대회도 언론에 대대적으로 알려야 합니다. 요양병원협회가 존재하고, 요양병원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학술대회를 열고 있으며, 병원을 운영할 수 없는 수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합니다. 국회에 메이저 언론이 안 온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많은 국민들이 요양병원에 대한 인식은 대부분 언론을 통해 만들어 집니다.  

지난번 칼럼에 썼던 내용을 다시 쓰겠습니다. 요양병원협회는 개별 병원이 못하는 일을 대신하는 곳입니다. 협회가 힘을 갖고 일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2가지가 필요합니다. 첫째는 회원 관심 증가와 회원 숫자 증가, 둘째는 인재와 자금입니다. 위 두 가지가 없으면 협회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합니다. 어려운 시국입니다. 요양병원협회가 전체 요양병원을 대변해서 대정부 협상과 함께 로드맵을 만들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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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utong1017 2023-08-31 16:01:16
홍보위원장님!!열심히 응원합니다 !! 좋은글 많이올려주시고 항상감사드립니다!!

한철희 2023-08-31 09:12:30
응원합니다/ 열정에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