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후 확진 급감…검사 완화할 때 됐다"
요양병원 종사자에 대한 주2회 코로나19 PCR 검사가 3개월 넘게 계속되면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 1월 11일부터 요양병원 종사자에 대한 코로나19 선제적 선별검사를 주1회에서 주2회로 늘린 이후 3개월 넘게 이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당시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요양병원 집단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선제적 PCR 검사를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2월 26일부터 요양병원 종사자와 입원환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요양병원의 집단발생이 크게 줄면서 PCR검사 주기를 완화할 때가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도 요양병원이 더 이상 감염취약시설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지난 12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총 1,400여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2월 26일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에는 40여 명으로 현저하게 줄었다"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요양병원, 요양시설에서 발생한 비율이 예방접종 시행 첫째 주 5.6%에서 지난 주 2%로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여기에다 요양병원 종사자와 입원환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도 65세 이상 62%, 65세 미만 89.5%로 크게 높아진 상황이다.
A요양병원 원장은 "방역당국이 요양병원에 대해 고강도의 방역수칙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3개월 넘게 일주일에 두 번 PCR 검사를 하면서 직원들의 피로감이 한계상황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거의 나오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나오더라도 집단발생으로 확산하지 않는 상황이어서 주2회 PCR 검사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B요양병원 관계자는 "3개월 넘게 주2회 PCR 검사를 하면서 왜 요양병원 종사자만 이렇게 못살게 구느냐는 불만이 팽배하다"면서 "백신 접종 상황을 감안해 접종 주기를 완화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오창현 의료기관정책과장은 최근 대한요양병원협회 춘계학술세미나에 참석해 "1차 접종을 시작했으니 요양병원 PCR 검사를 완화해야 한다는 민원이 있지만 언제라도 더 큰 규모의 유행이 올 수 있어 2차 접종 후 집단면역이 형성될 때까지 방역수칙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