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요양병원을 백반집으로 만드려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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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요양병원을 백반집으로 만드려 하나"
  • 안창욱 기자
  • 승인 2018.04.11 07: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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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기병원 중심 아급성기 전문재활 우려
"요양병원 재활병동제가 환자 위해 최선"

[초점] 갈림길에 선 아급성기 전문재활 

누가 아급성기(회복기) 재활치료를 담당하는 게 환자들에게 유리할까?

회복기 재활을 주로 하는 재활의료기관 시범사업이 올해 말까지 시행되는 가운데 요양병원들은 향후 정책이 어떻게 수립될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내년 이후 일부 급성기 재활의료기관을 지정, 회복기 집중재활을 전담하게 할 경우 요양병원은 '전문재활' 날개를 잃고, 요양시설과 다를 게 없는 처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회복기환자를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재활치료는 요양병원이 황무지를 개척해 토대를 구축하고, 중추적 역할을 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일각에서 별도의 재활의료체계를 확립해 요양병원이 아닌 급성기병원에서 회복기재활을 전담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요양병원은 환자의 중증도가 높을수록 일당정액수가가 높게 책정되기 때문에 수입을 늘리기 위해 소극적인 재활을 할 수밖에 없어 급성기 재활병원을 중심으로 새로운 회복기 재활의료체계를 수립해야 한다는 논리다.

요양병원과 회복기 집중재활은 '잘못된 만남'이라는 것이다.

그러자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말 15개 급성기병원을 재활의료기관 시범사업기관으로 지정해 회복기(1~6개월) 집중재활을 보장하면서 향후 재활의료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가 재활의료기관 시범사업 기관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요양병원을 '패싱'하자 향후 아급성기 재활치료는 '재활의료기관'이 전담하도록 하고, 요양병원은 소극적인 기능유지 재활만 인정하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는 최근 춘계 학술세미나에서 '아급성기 재활치료와 요양병원의 역할'을 주제로 토론회를 마련하는 등 대응에 부심하고 있다.

대전웰니스병원 김철준(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 충청권 부회장) 원장은 기자와 만나 "불모지였던 회복기 재활을 정착시킨 게 바로 요양병원 재활의료팀이고, 전체 재활의학과 전문의 1700여명 중 430여명이 요양병원에 근무할 정도로 탄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재활의료기관 시범사업에서 요양병원을 제외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대전웰니스병원은 요양병원이면서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재활전문병원이기도 하다. 참고로 10개 재활전문병원 중 3개가 요양병원일 정도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대전웰니스병원 김철준 원장이 최근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 학술세미나에서 '아급성기 재활치료와 요양병원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하는 모습.
​대전웰니스병원 김철준 원장이 최근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 학술세미나에서 '아급성기 재활치료와 요양병원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하는 모습.

김철준 원장은 재활의료기관을 지정할 게 아니라 요양병원에 '회복기 재활병동'을 만다는 게 환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는 "병원 전체를 재활병동으로 하면 중소도시에서는 수지가 맞지 않아 재활의료기관을 설립할 수 없고, 대도시에만 집중될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환자들만 불편을 겪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환자 입장에서는 주거지에서 가까운 요양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면서 "요양병원이 적정 규모의 재활병동을 만들면 정부가 인력과 시설기준에 맞는지 인증하고, 조기 퇴원 시키면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운영해 재활의료시스템을 정착시키면 된다"고 밝혔다.

김철준 원장은 '재활병동제도'가 요양병원 전문화 특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우리나라 요양병원을 음식점으로 비유하면 천편일률적인 백반집"이라면서 "정부가 일식, 양식을 팔지 못하도록 만들어놓고 특성이 없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요양병원이 재활병동이나 치매병동, 호스피스병동 등으로 특성화할 수 있도록 하면 질적 경쟁을 할텐데 왜 자꾸 패싱만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특히 그는 "정부가 재활의료기관을 지정해 아급성기 치료를 전담하게 하면 요양병원은 요양시설과 다를 바 없게 되고, 환자와 재활의학과 의료진, 치료사가 희생양이 될 것"이라면서 "일본처럼 재활전문병원과 요양병원 아급성기 재활병동이 공존하도록 해야 환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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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집 주인 2018-04-11 08:41:38
김철준 원장님 백반집 표현이 맞습니다. 요양병원은 아무 것도 못하게 막고, 심지어 법에 보장된 호스피스마져 못하게 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요양병원들이 회복기 재활 길을 닦아놨더니 송두리째 뺏어가겠다는 게 말이 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