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한숨 "뛰는 지출, 속 썩이는 간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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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한숨 "뛰는 지출, 속 썩이는 간병인"
  • 안창욱 기자
  • 승인 2023.07.26 08: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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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90% 채워야 겨우 적자 면하는 게 현실"
"동남아 간병인력 수입 안하면 심각한 사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몇 년 전과 다르게 지금은 병상을 90% 채워야 적자를 겨우 면하고, 간병인들의 갑질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25일 지방의 모 요양병원 병원장은 "요즘 들어 내가 왜 요양병원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문득 문득 난다"면서 "재미도 없고, 짜증만 나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코로나 이전에는 병상 가동률이 70~80% 정도 되면 병원이 그럭저럭 돌아갔는데 올해 들어서는 병사미 90%까지 찼는데도 허덕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요양병원 수가가 쥐꼬리만큼 오르니 수입은 매년 제자리인데 물가, 인건비가 너무 올라 수입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70%에 육박하고 있다"면서 "이런 기형적 구조에서 무슨 미래가 있겠냐"고 토로했다. 

그는 간병인 부족으로 인한 문제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간병인 구인난이 심각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간병인들이 잘 알다보니 걸핏하면 간병비를 올려달라고 한다"면서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나갈 태세여서 어쩔 수 없이 서너 달에 한번 씩 간병비를 올려주는 것 같다"고 개탄했다. 

그는 "간병인 중에는 환자에게 밥 먹여주는 것도 귀찮아하고, 한마디 하면 나가겠다고 하니까 병동 간호사들이 속이 터진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비자를 확대해 동남아 인력을 수입하는 방안을 강구하지 않으면 간병비 때문에 입원을 못하는 사태가 정말 벌어질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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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ㅁ 2023-07-26 10:42:59
나라 모든 정책이 요양병원 죽이기 로 가는데 그걸 어떻게 버텨내나..... 요양병원 하나 문닫는게 문제가 아니라 거기 소속된 몇십, 몇백명의 직원 일자리 잃는건 생각안하나... 요양병원이 어쩌다 이리 사회악 취급을 받게된건지 참.....

간호사 2023-07-26 08:46:47
간병사들이 돈 많이주는 개인간병으로, 일도 편하게하고 시간당 최저시급보다 높은 재가요양으로, 정부에서 간병비를 지원하는 요양원 등으로 다 가버리고 실제로 정말 간병이 많이 필요하는 요양병원에는 일도 힘들고 급여도 최저시급으로 줄수밖에 없으니 누가 남아서 일을 하려고 하나요?
애초에 이럴거면 요양병원을 왜 만들고 허가해주고 했는지? 우후죽순으로 늘어날때는 보고만 있더니 이제 요양병원을 없애려고 하는건지 지원은 없고 압박만 하고 결국 힘든건 직원들이고, 불이익을 당하는건 환자라는 사실을 모르나요?
정액수가로 환자를 돌보는데 누가 자기 이익없이 병원을 운영할까요?
정말이지 답답해서 그냥 적어봅니다.
복지부에서 일하시는 분들이나 심평원분들 제발 생각이라는걸 좀 하시고 정책을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