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신뢰 회복, 요양병원협회가 해야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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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신뢰 회복, 요양병원협회가 해야할 일
  • 노동훈 홍보위원장
  • 승인 2023.10.30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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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한요양병원협회 노동훈 홍보위원징

요양병원을 운영하면서 사건을 일으키고, 수습을 못하는 신뢰할 수 없는 직원 경험을 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신뢰가 무엇인지 생각했다. 돈을 줬는데 안 받았다고 하고, 상품을 안 주는 경우는 없다.

대한요양병원협회 노동훈 홍보위원장
대한요양병원협회
노동훈 홍보위원장

익명성이 보장되는 중고 거래는 사건 사고가 생기지만, 얼굴을 보고 거래하는 경우는 드물다. 외국인은 우리가 카페에 노트북을 놓고 다니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우리 사회의 신뢰 지수는 높고,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은 비난을 받는다. 신뢰는 거래 과정과 비용을 단순화시켜 사회 전체에 효용을 높인다. 집단생활을 하는 인간에게 신뢰할 수 없다는 꼬리표는 사회적 죽음과 같다. 

요양병원을 폐업하고 왕진을 하면서 환자와 보호자를 본다. 뇌경색과 무릎 관절 구축, 와상인  남편을 수년 째 돌보는 아내는 소고기와 온갖 야채를 믹서에 갈아 죽을 끓여 준다. 그 모습을 본 아들은 아버지는 살이 붙는데, 어머니는 계속 야윈다고 걱정이다. 병력을 파악하고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나누고 약을 처방한다. 왕진 횟수가 많아질수록 요양병원에서 모셔야 할 것 같은 환자가 보인다.

그런데 그분들은 요양병원에는 모시지 않겠다고 한다. 이 문제를 고민했다. 언론을 통해 보이는 요양병원 이미지가 국민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결론 내렸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간병 문제부터 시작되었다. 장성 요양병원 화재 사건은 간병 제도의 부재가 부른 참사였다. 치매 환자의 방화로 짧은 시간에 많은 분들이 돌아가신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외국 간병인의 폭언, 폭행 문제도 계속 보도되었다. 간병은 쉬운 일이 아니다. 왕진하면서 간병이란 창살 없는 감옥에 계신 분도 많이 봤다. 국가는 간병 제도를 방치했고, 언론은 간병 문제가 생기자 요양병원을 때렸다.

요양병원은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평소 보이지 않던 보호자가 나타나 트집을 잡고, 2차 이득을 얻으려는 경우도 있다. 간병 제도 부재 문제는 사라졌고, 요양병원 문제로 바뀌었다.

간병인 폭언, 폭행 사건 등 언론에 비친 요양병원은 문제 투성이다. 지난 5월 대한요양병원협회 선영배 기획위원장, 임선영 이사장과 함께 채널A 기자를 만나 요양병원 간병 문제의 심각성을 알렸다. 채널A에서 ‘몸짱’을 기획했던 PD는 자신의 사례를 말했다. 유방암 검진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엄앵란 배우를 섭외했다. 검사 결과 유방암 판정을 받았고, 유방암 검진 연령이 높아지는 결과를 얻었다.

그러면서 요양병원 이미지를 개선하는 다큐멘터리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언론은 중요하다. 한 번 나쁘게 비친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은 10배 이상으로 힘들다. 평소 언론, 홍보를 관리해야 한다. 

입원환자 항문에 기저귀를 넣은 사건은 협회 남충희 회장의 결단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시사기획 창의 ‘암환자를 삽니다’ 편도 요양병원협회 홍보위원장 이름으로 칼럼을 썼다. 기스모가 노인 학대라는 맘까페 보00림 글을 봤다. 기자에게 연락해 비뇨의학과 전문의로서 기스모는 배뇨를 관리하는 비용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알렸다. 협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비뇨의학과 교수가 고령자 배뇨 강의를 했다.

최근 강원 MBC에서 기스모를 사용한 요양병원을 고령자 학대로 신고했다. 이사장과 통화하면서 이 문제는 끝까지 함께 대응하겠다고 했다. 비뇨의학과와도 함께 기스모 교육, 홍보를 할 예정이다. 

최근 협회 이사회에서 박성백 총무위원장은 대국민 언론 대응을 위한 특별 발전기금 모금을 제안했다. 시의적절하고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이사회 의결 후 사무국에서 관련 내용을 배포했다. 짧은 시간에 많은 발전 기금이 모였다. 채널A PD처럼 요양병원 이미지를 개선하는 다큐멘터리 제작도 가능할 것이다. 대기업은 언론 홍보팀을 별도 운영한다. 전국 1400개 요양병원을 대표하는 요양병원협회도 언론 대응 TF를 만들 필요가 있다. TF에서 할 일은 대국민 홍보를 통해 요양병원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다. 

언론 대응 TF는 요양병원의 순기능, 요양병원의 역할을 널리 알려야 한다. 언론 대응 발전 기금은 효율적인 곳에 투명하게 집행할 것이다. 요양병원협회가 무슨 일을 하는지 회원, 비회원에게 알려야 한다. 투명성과 공정성이 확보되면 요양병원협회 가입이 늘어날 것이며, 요양병원협회는 인재와 자금이 마련될 것이다. 인재와 자금이 모이고, 요양병원협회가 강해져야 요양병원의 권익을 높일 수 있다. 협회는 개별 병원이 못하는 일을 해야 한다.

대국민 언론 대응을 위한 특별 발전기금 후원은 요양병원협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언론 홍보로 요양병원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요양병원은 대한민국 고령자 의료를 책임지는 든든한 방파제다. 요양병원이 바로 서야 대한민국 고령자 의료가 튼튼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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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2023-10-30 08:34:45
수요와 공급이라는 경제학적 관점에서는, 앞으로 사라져야 할 요양병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살아남은 요양병원이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 할 수 있기 위해서는, 홍보위원장님 말씀처럼
사회적 인식 변화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추가적으로 요양병원이 적절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수가 등의 구조적인 부분 개선도 꼭 병행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협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