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은 가마니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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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은 가마니가 아니다
  • 안창욱 기자
  • 승인 2023.12.21 07:41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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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한요양병원협회 노동훈 홍보위원장

지난 10월 요양병원에서 기스모를 사용하자 지방 공중파에서 이를 노인 학대라고 방송했습니다. 협회 사무국으로부터 관련 방송과 요양병원 정보를 받았습니다. 

대한요양병원협회 노동훈 홍보위원장
대한요양병원협회
노동훈 홍보위원장

해당 요양병원은 협회에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 병원이었습니다. 저는 협회가 주최한 정책설명회에서 회원 병원에 불미스런 뉴스가 나오면 적극 대응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해당 요양병원 대표는 “보호자들이 자신들이 돌보지 못하는 부모님을 담보로 병원에 악의적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사람이 많다”고 개탄했습니다.   

저는 전공의 시절 기스모를 사용했던 기억을 떠올려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심평원에 기스모 보험 코드를 확인했습니다. 동아대 비뇨의학과 교수님께 전화 드렸더니 기저귀보다 기스모가 자원 소모량이 적으며, 관리가 편하고 환자도 더 좋다고 합니다. 

지난 9월 대한요양병원협회 추계 학술세미나에 한림대 비뇨의학과 교수님께 기스모 등 배뇨 관리 강의를 요청 드렸습니다. 저는 배뇨 관련 칼럼을 2개 썼습니다. 동아대 교수님에게는 의료 전문가 소견서를 요청 드렸습니다. 

해당 요양병원 대표에게 전문가 소견서와 제 칼럼 2개를 전해드리며, 의견 제출하라 했습니다. 
http://www.mediwelfare.com/news/articleView.html?idxno=3616
http://www.mediwelfare.com/news/articleView.html?idxno=3601

해당 요양병원에 현장 조사를 나왔고, 조사를 나온 공무원이 노인학대로 결론 날 것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해당 요양병원 대표와 오랫동안 통화하며, 잘못된 결과라고 성토했습니다. 학대로 결론나면 혼자 대응하지 말고 대한요양병원협회와 대한비뇨의학회가 함께 대응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공중파 뉴스 화면 캡처
공중파 뉴스 화면 캡처

지난 11월 5일 요양병원 대표에게 기스모 사건에 대한 행정처분 결과가 나오면 알려달라고 요청 드렸더니 보건소에서 재방문 한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12월 19일 해당 요양병원 대표는 학대나 폭행이 아니어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해당 대표님은 “지역 공영 방송에서 기스모를 정상적인 치료행위라고 보도해 앞으로 불필요한 논쟁을 줄여줄 것으로 생각한다. 대한요양병원협회와 함께 했기에 잘 해결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만난 국회의원, 도의원은 간병 제도의 불합리한 점을 알리면 우리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해결책을 고민했습니다. 자신들이 가진 아이디어도 제공했고, 방법을 알려줬습니다.  

최근 모 일간지가 요양병원을 ‘병만 얻어오는 현대판 고려장’에 비유한 보도를 해서 해당 기자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며칠 후 기자에게 전화가 와서 1시간가량 설명을 드렸습니다. 기자는 무엇이 문제인지 알게 되었다며 고맙다고 했습니다. 제가 관여하지 않았다면 요양병원 관련 부정적인 뉴스가 시리즈로 나왔을 것입니다.

협회에 어떤 제안을 하면 무조건 안 된다고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저는 깊은 분노를 느꼈습니다. 해보지도 않고 안 된다고 하는 것처럼 기운을 빼는 말은 없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 됩니다. 움직이면 뭔가를 얻어 냅니다. 요양병원협회는 개별 요양병원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함께 해내는 곳입니다. 

우리는 가마니가 아닙니다. 우리는 코로나19를 극복한 고령자의료의 챔피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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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의섭 2023-12-21 13:25:25
노동훈원장의 헌신적인 노력이 결실을 맺을겁니다.응원 지지합니다

하늘 2023-12-21 12:58:55
노동훈 홍보위원장님. 감사합니다. 회장 되셔서 요양병원 억울함을 알려주세요

ssutong1017 2023-12-21 12:56:03
노동훈 홍보위원장이 계셨기에 가능한 결과였습니다 !! 궁지에 몰린 요양병원입장에서는 얼마나 마음졸이며 불안했을까요 홍보위원장께서 통화해서 관심가져주신덕에 혼자가아닌 우리가함께한다는 용기를 얻었을 겁니다 ^^항상응원합니다

엘리스 2023-12-21 09:26:54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심보 2023-12-21 08:43:29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도 문제만 터지면 모든게 요양병원이 잘못해서 사건이 발생한걸로 보도됩니다. 어이없는 경우가 다반사이죠. 모든 요양병원이 힘을 합쳐서 대응해야 하는데 저희 병원처럼 개인 원장이 운영하는 곳이 많다보니 관심도 없고 그저 남의 일이려니 보고만 있네요. 병원에 근무하는 직원으로서 매일 소식을 접하고 있는 저만 답답합니다. 아무리 부서장이라도 일개 직원이 무슨 힘이 있어서 협회에 가입하라고 종용하겠습니까? 그저 답답해서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