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간호사 간병인 유치 포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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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간호사 간병인 유치 포기했습니다"
  • 안창욱 기자
  • 승인 2023.07.14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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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럽, 두바이 등 좋은 조건으로 시장선점
"복지부가 비자 확대에 미온적인 게 더 문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필리핀 간호사들을 한국의 간병인으로 채용하는 사업을 타진해 온 A씨는 최근 기자에게 필리핀 간호대 관계자들과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A씨는 얼마  전 필리핀 세부를 방문해 모 간호대 학장, 국제교류협력센터 고위 관계자를 만나 현지 간호사들을 한국의 간병인으로 채용하는 것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한다.  

그는 정부가 올해 초 노인간병 전문 외국인력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발표하자 필리핀에서 사업을 한 경험을 살려 현지 간호대 학생들을 한국의 간병인력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그런데 A씨는 필리핀 간호대 관계자들을 만나본 결과 현지 간호사들을 간병인력으로 유치하기가 예상과 달리 쉽지 않겠다는 판단이 섰다고 말했다.   

A씨는 "필리핀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것보다 한국에서 간병인으로 일하면 3~4배 더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취업비자가 허용되면 이들을 유치하는 게 어렵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간호대 국제교류협력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두바이 등에서 엄청나게 많은 채용 문의가 들어오는데 급여, 근무 조건, 복지 혜택이 우리나라보다 월등히 좋다"면서 "한국에서 비자를 열어준다고 해도 신청자가 많지 않을 거라는 게 간호대 관계자의 설명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만약 필리핀 간호사들이 한국에서 간병인으로 일하면 2교대와 현지보다 3~4배 많은 월급을 보장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더니 그런 정도하면 유럽이나 일본, 두바이와 비교해 절대 유리한 조건이 아닌 것 같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A씨는 "우리나라가 동남아 간호사를 간병인력으로 채용하는 방안을 일본이나 유럽, 미국보다 한발 늦게 추진한 것도 문제지만 보건복지부의 비자 확대 의지가 없는 게 더 심각한 장애물인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법무부는 노인간병 전문 외국인력을 도입하기 위해 비자를 확대하고 싶어 하는데 복지부는 동남아 간호사들을 대거 수입하면 향후 우리나라 간호사들의 일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황당한 논리를 내세워 비자 확대를 바라지 않는 눈치"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요양병원들이 간병인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조선족 간병인들의 갑질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 동남아 인력 수입이 시급하다"면서 "정부, 병원계가 이런 현실을 직시해 대책 마련을 서두르지 않으면 기회를 놓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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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023-07-19 11:51:24
40 ~ 50대 남자도 일하고 싶은 시간에 일하면서 배달일 하면 한달 250~300번다.
아줌마들도 식당 바쁜시간에만 6시간정도 일하면 200번다.
주변에도 요양보호사 하다 관두고 다른일 하는 사람들 정말 많음.
수가인상은 어느정부나 인색할수밖에 없다.
곧 죽어갈 쓸모없는 노인에게 돈퍼붓는 바보가 어디 있나? 미래세대에 써야지.
해결방법은 하나다.
개인부담금을 대폭 올려야 한다.
그래서 돈있는 사람은 연명하는거고..
돈없는 사람은 갈길 가는거다.
어차피 요양병원에서 몇년 더 연명해봤자 무슨의미 있나?
아울러서 정부는 본인이 원하면 안락사 할수 있도록 제도개선 해야한다.

알라나 2023-07-17 20:47:24
내국인 요양보호사 보유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간호사눈에는 똑같아보이는 간호조무사 보유한사람이 얼마나 많은지는 아시는지.일할 수있는 현장을 만들어줘야지 외국인력이 쉬워보이나 본데.ㅉ.방요양 인당 6명에 24시간 맞교대로 최저임금받으면 그게 적당해보이나 봅니다.3교대도 난리치는 간호사만 사람인가?ㅉ

간호사 2023-07-17 12:22:53
간호사나 간병사나 그들이 일한만큼에대한 적절한 급여와 근무조건을 맞춰준다면 간호사가 외국으로 가아할 이유도 없거니와 간병사 구인이 힘들지도 않겠죠
근로조건도 미약한데 급여까지 작으니 계속 다른 나라도 가려는거겠죠. 솔직히 우리나라, 특히 지방 요양병원 간호사는 경력이 20년이 넘어도 급여가 이제 갓 전문의를 딴 의사보다 1/3수준인데, 일은 간호사들이 많이하고 돈은 의사가 제일 많이 가져가고, 병원 경영은 어렵다며 매번 급여는 쥐꼬리 만큼 겨우 오르고 이런곳에 어떤 간호사가 비젼을 보고 올까요. 그러니 늘 구인광고 하다가 세월이 가는거죠. 간병사도 일은 제일힘들게 하는데 급여는 최저시급이니 누가 2교대 하면서 몸 버려가며 계속 일할까요
차라리 딴일하지, 진짜 악순환의 연속입니다

뭔소리 2023-07-17 11:16:31
간병인을 안하려는 이유가 뭔지 생각을 해봐요...노동 강도에 비해 급여가 열악하기 때문이고, 요양보호사는 만들어서 어디에 쓰려고 만들었나요? 요양보호사제도나 정비해봐요. 싸게 쓰려고 하니 젊은 사람들이 안하려고 하잖아요. 페이를 높이면 하겠죠....당연한것 아닌가?

ㅇㅇ 2023-07-16 17:04:02
의사도 모자란데 필리핀서 데려오도록 힘써봤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