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입원환자 감소, 지출 증가 등의 여파로 요양병원 경영난이 심각해지면서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폐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이 최근 집계한 전국 의료기관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요양병원 수는 1,416개로, 2021년 1,464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48개 감소했다.
전국 요양병원은 2011년 988개에서 가파르게 증가해 2017년 1500개를 돌파했고, 2019년 1,577개, 2020년 1,582개로 늘었다.

그러다가 2021년에는 1,464개로 급감했는데 이는 2021년 3월 의료법 개정으로 정신병원이 요양병원에서 분리된데 따른 것이었다.
이처럼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이던 요양병원이 감소세로 전환한 것은 2022년이 처음이다. 특히 감소폭이 3.8%에 달한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이후 요양병원 경영환경이 급속하게 악화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심각한 것은 요양병원의 경영난이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A요양병원 관계자는 10일 "지난해 1분기 당시 오미크론이 대유행하면서 입원환자 집단감염으로 사망자가 크게 늘었고, 진료수입도 급감했다"면서 "그런데 올해 들어 코로나19 유행이 진정되고 있지만 그 때보다 환자가 더 줄어 상황이 심각하다"고 하소연했다.
B요양병원 원장은 "대학병원에서 퇴원 예정 환자가 발생하면 5~6개 요양병원에서 유치 전쟁을 할 정도로 입원환자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경기가 나빠지면서 입원환자는 감소하는데 물가, 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이 늘고 있어 요양병원이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고 우려했다.
대한요양병원협회 남충희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요양병원 사망자가 늘었고, 경기가 나빠지면서 일부 환자들이 요양시설로 가거나 재가방문요양서비스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요양병원 입원환자는 줄어드는데 건강보험 수가는 물가인상률, 최저시급에도 미치지 못하다보니 경영난이 심각해질 수밖에 없어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