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임종실 수가 신설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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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임종실 수가 신설 시급"
  • 안창욱
  • 승인 2018.11.28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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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실 개조해 사용중이지만 보상 전무
"수가 지원해 질 높은 서비스 확대 필요"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1
“파킨슨병으로 입원중이던 어머니. 어느 날 병원으로부터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불안한 마음을 달래며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평생을 자식인 저 하나를 위해 희생하며 살아오신 어머니께서는 병실이 아닌 간호사실 옆에 있는 어수선하고 사방이 개방된 낯선 처치실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다인실 환자의 임종은 다른 분들이 불안해하시니 어쩔 수 없다고 하시더군요. 더 좋은 곳에서 함께 하지 못한 못난 자식이어서 어머니를 생각할 때마다 마음 속으로 울기도 합니다. 그리고 여전히 돌아가신 제 어머니에게 너무나 죄송합니다”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가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에 병원마다 임종실을 의무적으로 설치해 달라는 글을 올리면서 실제 상담사례를 소개한 내용이다.

#2
일본 고쿠라리하빌리테이션병원은 병원에서 가장 좋은 장소에 임종실을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이승과 이별하는 마지막 순간을 위해, 환자의 존엄한 죽음을 위해, 가족과 의미 있는 이별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임종실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온누리요양병원(이사장 이필순), 울산 이손요양병원(병원장 손덕현) 등은 이미 오래 전부터 1인실을 개조해 임종실로 사용하고 있다. 

이손요양병원 손덕현 원장은 27일 “다인실 환자가 임종하면 가족과 친지들이 오열하는데 같은 병실 환자 입장에서는 상당한 스트레스”라면서 “무엇보다 마지막 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해 1인실을 임종실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안동 복주요양병원(이사장 이윤환)도 자체적으로 임종실을 두고 있다.

이윤환 이사장은 “환자 임종이 임박하면 가족, 친척들이 병원에 와서 길게는 하루 이상 대기하는데 환자와 함께 할 공간도, 쉴 곳도 마땅치 않았다”면서 “1인실을 임종실로 만들었더니 보호자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본과 한국의 임종실은 차이가 있다.

일본은 환자들이 임종실을 이용하면 의료수가를 지급하지만 우리나라는 수가 자체가 없다. 수가가 없다보니 환자와 가족 배려 차원에서 1인실을 임종실을 바꿔 사용할 경우 병실료 수입을 포기해야 한다. 임종실을 갖춘 의료기관이 많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자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은 최근 종합병원과 요양병원에 의무적으로 임종실을 설치하도록 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주 의원은 “환자가 가족과 함께 죽음을 준비하고 헤어질 수 있도록 하는 공간인 임종실은 환자와 가족뿐만 아니라 임종 과정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다른 환자들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도 의료기관이 의무적으로 갖춰야 할 시설”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요양병원들은 임종실 설치를 의무화 하기 위해서는 의료기관의 비용 보존을 위한 수가 신설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손덕현 원장은 “임종실 이용 수가가 없다보니 의료기관들이 손실을 모두 떠안아야 하는 게 현실”이라면서 “호스피스 임종실처럼 수가를 지원하면 보다 질 높은 서비스가 가능하고,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스피스 임종실 수가
호스피스 임종실 수가

현재 입원형 호스피스 기관의 임종실 수가는 병원 규모에 따라 1일당 27만 2100원~47만 5890원이다.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 이필순 회장은 “요양병원은 임종실이 필요하지만 일본, 대만 등과 같이 그에 합당한 수가를 지급하는 방안도 반드시 검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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